회사 관계자는 아까 사진을 찍던데 전부 지우라고 요구했다.
10여년 전 전직 청와대 실무진으로부터 들었던 일화 중엔 남북 관계가 좋았던 김대중 정부 시절임에도 국정원 일선에선 남한에서 만든 사극 등 방송 드라마의 비디오테이프를 북·중 국경 지대에 거의 공짜로 뿌렸다는 얘기가 있었다.현 정부에서 국정원은 그간 수사를 바탕으로 창원간첩단 사건 등을 기소했는데 일단 기소하면 공소장과 재판 과정을 통해 국정원이 어디서 어떻게 채증했는지가 공개돼 해당 수사 기법이 사장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국정원은 현 정부 들어 복구한 원훈대로 음지에서 일하면서 양지를 지향한다.테러 정보 파악 및 대응 등은 익히 알려진 국정원 업무인데 모두 비공개 작전이거나 비공개 활동이다.정부 출범 후 15개월이나 흘렀다.
간첩단 하나를 잡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얘기 역시 과장이 아니다.무엇보다 지금 국정원은 대공수사권 유지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국익을 위한 합법적 목적이라 할지라도 국정원 활동이 구체적으로 노출되면 대체로 사달이 나곤 한다.
직함이 뭔지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실무 조직이다.내치가 단단해야 외교도 튼실할 터.
더욱이 『직지』와 엑스포는 123년이란 장구한 인연을 맺어왔기에….하지만 9회 말 역전극은 가뭄에 콩 나기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번 엑스포 유치를 ‘9회 말 대역전극에 견줬다.독선과 불통의 국내 정치판에도 그대로 적용할 문구다.